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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미술교과교육연구회 홈페이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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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입니다.



  정은효(2007-06-19 23:35:46, Hit : 1043, Vote : 149
 연합뉴스 기자님께 메일을 보냈는데요..(내용공개)

안녕하세요

경남미술교육연구회 싸이트에서 주소를 보고 글을 드립니다.



제가 올해로 12년째 교직생활을 하는데요...

인터넷에 올린 글을 읽으셨듯이 학교 현실의 우리 학생들은 상당히 일그러져있습니다.

사실, 체벌 아니면 점수로 겨우 수업을 해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체벌은 '사랑의 매'라는 허울을 쓰고 감정을 쏟아낼 수도 있기에,

그리고 인간이 인간을 때린다는 것은 그 관계가 교사와 학생 관계라 하더라도 면죄부가 되지 못한다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체벌은 찰나의 순간만 효과가 있을 뿐이기에...

전 체벌을 통한 교육은 지양합니다.



그러니까 점수...

저의 목숨과도 같은 수업은

평가의 잣대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의지합니다.

물론, 학생들도 서글프고 저도 서글픕니다.

그렇지만 그러지 않고서는 수업이 안됩니다.



수업 시작 종이 쳤는데도 아이들은 복도에서 놀고 있습니다. 교실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죠.

복도를 지나면서 아이들을 몰고(?) 들어갑니다.

수업을 시작하고 표현활동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제일 먼저 물어보는 말이 있습니다.

'수행평가인니까? 점수 들어가나요?'

스케치붘 가로로 그려요? 세로로 그려요? 와 더불어..항상 빠지지 않는 질문입니다.ㅎㅎ



수행평가가 아닌 표현활동을 하는 수업시간엔 아이들은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습니다.

나중에 수행평가가 아닌 것을 알았을 경우엔 짜증까지 내지요.

괜히 열심히 했다고...



미술수업.

그림만 그리는 수업. 그림만으로 평가하는 수업이 아닙니다.

조별 협동작을 할때는 의논해서 계획하고 구상스케치, 조사, 재료구상, 표현, 전시발표에 이르기까지  친구들과 함께 하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프로젝트 하나를 수행해 냅니다.

거기서 얻어지는 창의력, 인내심, 협동심, 우정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점수는 아이들이 거의 냅니다. 우리 모둠에서 가장 열심히 한 친구는 누구다. 누구가 자료 조사를 가장 많이 했다.

재료 준비를 가장 열심히 해 왔다. 뒷정리를 잘했다. 새로운 의견을 잘 내었다.

그 발표와 작품을 토대로 채점하고 공개합니다.

단순히 그림 못그려 미술점수 못받고, 사교육에 열올리는 미술이 아닙니다.



제가 교육인적자원부-이런주제저런생각 에 올린 글을 잠시 퍼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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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가 근무하는 지방 소도시에 ''엄마 어렸을 적에''라는 전시회를 했습니다.
미술관 관람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 저는 아이들에게 전시회 관람을 권하며 학교에서 결재를 득해 단체관람으로 할인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물론, 해 오지 않는 학생에게는 수행평가 감점이라는 부담을 제시했습니다.
단체관람의 할인으로 정말 자신들의 과자값도 안되는 가격이기에 아이들은 흔쾌히 다녀와서 보고서 뒷면에 관람표를 붙여 제출했습니다.
제출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일주일간의 시간을 더 주되 반드시 엄마와 함께 다녀오도록 했습니다.
2학년 여학생 중 일명 ''문제아''가 있었는데 그 다음 주에 정말 엄마와 전시회를 다녀와 보고서 뒷면에 관람표를 나란히 두 장을 붙여 제출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선생님. 저 정말 엄마랑 그 전시회 보면서 눈물이 나와 죽을 뻔 했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까 울 엄마도 울고 있던데요..''
엄마가 어렸을 때 이야기를 들으며 엄마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고...
''외갓집 가는 길''이란 작품 앞에서는 정말 자기 외갓집 가는 길에 외할머니가 나와 마중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고...
억지로 시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억지로 시켰더니 이런 학생도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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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체험하지 않고서는 공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

'평가'라는 잣대가 없으면 절대..정말 이건 절대적입니다.

수업을 하려 들지 않습니다.



어제 오후에 2학년 남학생 수업시간에 물어보았습니다.

'미술이 내신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미술 준비물 챙겨오겠느냐?'

'아니요~ ' 한결같이 입을 모아 대답합니다.

'영어 시험을 보지 않는다면 영어책은 가져오겠느냐?'

'아니요~'

지금 우리 아이들은 예체능 경시하려는 생각조차 없습니다. 아니 모릅니다.

그건 어른들 말이지요

그냥..단순히 시험이 싫고 평가가 싫은겁니다.

영어, 수학 시험 안보면 제일 좋겠답니다.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정물화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서양의 17세기 네덜란드화가들에 의해 정물화가 독립된 주제로 그려졌단 내용을 설명하면서...

개인적으로 네덜란드라는 나라를 참 좋아한다. 아니 경외한다.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나라이고 무엇보다 우리가 잘 아는 히딩크의 나라가 아니냐..

지금 네덜란드는 문화강대국이면서 막대한 부를 가진 나라다.  국민의 반 이상이 '고흐'산업으로 살아간다.

엄청난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길거리의 화가들은 고흐그림을 그리고, 고흐의 책이 있고, 고흐의 생가, 고흐의 거리가 있고, 고흐의 음악이 있고, 고흐박물관이 있다....

그 곳이 네덜란드다.

그런데 고흐가 네덜란드에 그냥 정말 운좋게 뚝 떨어졌을까?

난 아니라 생각한다. 네덜란드가 고흐를 만들었다.

그들의 역사가, 그들의 문화가, 그들의 예술이, 그들의 교육이...

이미 몇세기 전부터 네덜란드라는 나라는 인생을 알고 예술을 알았기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그렸고 아름다움을 알았다.

기록과 종교의 수단으로 인물 위주로만 그려왔던 서양미술사에 네덜란드의 이름없는 화가들이 커다란 획을 그었다.

그들은 미적표현을 위해 과감하게 인물을 제외하고 정물만 또 풍경만 그려본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정물화, 풍경화의 장르가 독립되기 시작했고 정말 미적가치를 느끼게 된 것일거다...

그래서 항상 서양미술사에 '네덜란드 화가들에 의해' 이 문장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로부터  200년이 지나 그곳엔 고흐가 태어나고...

고흐 사망 100년이 지난 지금.

네덜란드는 단순하게 석유 팔아 부를 창출하는 나라도 아니고, 값싼 노동력의 댓가로 생산하는 산업품으로 부를 쌓는 것도 아닌, 엄청난 문화강대국으로 부러움을 받으며 부를 축적해간다...



아이들이 말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러면 공장 짓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문화에 신경써야 되는 거 아니에요?'



'너희들... 아까 내신 안들어가면 미술 수업도 안하고 준비물도 안챙겨 오겠다면서?'



'에이~그건 우리야 당연히 시험 안치고 수행 안보면 좋으니까 그랬지요...

어른들이 제도를 만들어주면 우리는 하지요.'



어른들이 제도를 만들어주면 우리는 하지요.

어른들이 제도를 만들어주면 우리는 하지요.



우리 아이들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그들의 부모가 좋아하는 건.

지금 당장 시험을 보지 않으니까 그런것이지요..

신경 안써도 되니까 그런것이지요..

그러나 먼 훗날,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청소년기에만 가질 수 있는 미적체험들을 하지 못하고

내신에 안들어간다는 이유로 놀며 허무하게 보낸 미술시간을 생각하면

과연 만족스러울까요?

결국, 우리 아이들이 피해자가 됩니다.



저는 그렇게 투철한 교육관을 지닌 사람도 아닙니다.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훨씬 많지요..

그렇지만 전 항상 학교에서 어떤 사안이 발생할 때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문제의 중심에 누가 있는가?

이 문제의 중심에 누가 있는가?

그 곳에 나의 자존심이 있다면 전 당장 그만둡니다.

그 곳에 나의 학생이 있다면 전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되더라도 싸워봅니다.



정말 알량한 저의 자존심이라면 전 그만 두겠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학생들이 10년 20년 뒤에 사회에 나가서 세계에 나가서..

'선생님 그 때 저희들은 몰랐습니다... 어른들이 제도를 만들어 주면 저희는 하지요.

선생님이 왜 더 싸워서 만들어 주지 않았나요?'

라고 묻는다면 전 뭐라 말해야 할까요?

그 때 부끄럽지 않기 위해,

그 때 당당하기 위해

전 지금 작은 힘을 모읍니다.



도와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정은효 (2007-06-19 23:46:04)
하는 것도 없으면서..괜히 잠오고 비실비실해서.. 글을 제대로 못쓰겠더라고요.. 더구나 얼굴 모르는 분에게..ㅋㅋ
근데 제가 또 가만 있으면 여기 정말 고생하시는 샘들께 죄송스러워서...
두 주먹 불끈~ 힘!!
사랑사랑 (2007-06-20 07:21:12)
감정에 호소하며 현장을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연합뉴스 왕지웅 기자(전화왔던)에게만 이런 글을 보낼것이 아니라
교육, 문화,예술,체육관련 기자들의 메일리스트를 입수해서
자꾸 글들을 생산해서 보내봐요

저는 이미 여러 기자들에게 보내보았는데 수신확인은 반이상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네들이 기사를 쓸때 참고를 하는 것 같구요
(예를 들어 지난번 기사에 보니깐 맨밑줄에
경남의 중학교 미술교사는 창재 수업시간에,,,,,뭐 이런 기사들이 덧 붙여 있었는데 이건 우리들의 힘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강해중샘!
이 글도 퍼 뜨려 주세요
강해중 (2007-06-20 08:53:17)
오늘중에 전부 메일로 나르도록도록 하겠습니다--보낼만한 기자들이메일주소록확보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은효 (2007-06-20 09:20:14)
답장이 왔습니다.
"메일 잘 보았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는듯 합니다.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인사성멘트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기분이 좋네요..ㅋ
(아~나의 단순함..)
사랑사랑 (2007-06-20 09:20:56)
왕지웅기자님은 충분한 사전논의가 없었다는 부분을 중점으로 생각하고 계신대요
우리의 현장모습을 알리는 것과 청와대의 압력과 그 과정을 다루는 것도 중요해요
정은효 (2007-06-20 09:34:56)
아...전문성이 나의 취약점이라(결정타다 이건) 그 부분을 못다루네..
예리하고 냉철한 우리 선생님들...다루어 주시어요~
기자한테 답장 받으면 정말 기분 좋아요~
이풍희 (2007-06-20 13:47:59)
은효야! 수고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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